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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신상호 : 부산물 SHIN SANGHO : Byproduct

전시명 : 신상호 : 부산물  SHIN SANGHO : Byproduct
전시기간 : 2012.9.18~2013.2.11
전시장소 : 어미홀
참여작가 : 신상호

신상호 : 부산물  SHIN SANGHO : Byproduct

 

 

 

 

 

 

 

 

 

 

 

 

 

 

 

 

 

 

 

 

 

 

 


 
한국 현대 도자예술의 선구자로서 전통을 따르기보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 신상호(1947년~, 서울生)는 폐기처분된 군수용품에 원시적이고 화려한 색채의 세라믹을 결합시키며 “부산물byproduct”이라는 이름으로 엮은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을  대구미술관에 전시.

지금까지 신상호는 흙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재료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융합하는 방식을 취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일찍이 그는 기물器物을 주로 다루는 전통도자로부터 출발하였으나 이내 탈피하여 입체적인 도조陶彫와 평면적인 “구운 그림Fired Painting”을 시도하면서 조각과 회화의 장르를 넘나들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건축의 장르로까지 뻗어나갔다.

흙판 위에 그림을 그린 후 3~5회 정도의 소성을 거쳐 완성시킨 세라믹 작품은 불의 힘으로 더욱 깊고 선명한 색감을 얻으며 기후 변화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 단단한 속성을 지니게 되어 건축물 외벽에 설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쇠에 세라믹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작품 규모의 한계가 극복되면서 건축과의 결합이 한층 더 용이하게 되었으며, 소위 “구운 그림”으로 건물의 외관을 감싸 도시환경과도 밀접한 예술이 되었다. 또한 그의 작품은 한국의 해학적이고 선사시대의 고고학적인 느낌을 고수하면서 원시적 경향의 아프리카 미술의 영향을 받아 자연적 본성을 전하며, 나아가 현대의 건축적 요소들이 융합되면서 구조적이고 단순화된 형태로 현대적 감성을 뿜어낸다. 이번 전시의 작품 또한 3층 높이의 건축공간에 어울리도록 거대하게 제작되었으며, 일부 작품들은 양면에서 볼 수 있도록 세워진 ‘그림 조각’들도 있다. 그리고 작품의 크기에 따른 용이한 설치를 고려해 각각 바퀴가 달렸으며, 이것은 관람자가 직접 작품을 움직여 볼 수 있게 하여 참여전시의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도출하고자 했던 그의 작업은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고의 전환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조각과 회화, 나아가 건축과 공간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대시킴으로써 순수예술의 확장을 도모한다.
미술관의 어미홀과 야외공간에 펼쳐지는 <신상호 : 부산물byproduct> 전시는 흥미롭고 역동적인 작품으로 활기가 넘친다. 당당한 돈키호테와 파수꾼, 출동할 태세의 조종사와 헬리콥터, 무한의 시간을 가리키는 괘종시계와 반복적인 소리, 전쟁터의 무기, 치유를 위한 약상자, 숫자로 나열된 암호, 고대 수호신의 상상적 두상, 안테나로 교섭중인 우주인…. 모든 작품은 과거와 미래, 가상과 현실이 뒤섞이며 이종 교배된 듯한 기묘한 형상들로 들어차고, 거대한 크기와 각양각색의 화려한 색채들, 각종 재료의 병합 등, 서로 다른 요소들이 엉키고 충돌하며 예술적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이제는 그 수명을 다한 군수용품들이 활용된 작품들은 전쟁 이미지를 그리면서도 전쟁 자체를 주제로 삼지는 않는다. 신상호는 최첨단의 기술과 산업으로 탄생한 전쟁의 각종 무기와 기물들로부터 생명과 연계된 우리의 샤먼적인 본능과 정보, 산업, 과학과 같은 추상적 가치들을 추적해 낸다. 그러므로 작가에게 군수용품은 인간 욕망의 가장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그 근원을 더듬게 하는 견고한 첨단 재료로서 작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대량생산되어 쉽게 버려지는 산업사회의 폐기물들을 예술품으로 다시 변환시키는 작업은 다다이즘의 '레디메이드'적 태도의 맥락 위에 있으며, 미술사 밖으로는 소비사회에 당면한 리사이클링이라는 환경문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신상호는 자신의 작품을 "발달한 산업사회가 생산한 산물이 자신과 만나며 창조된 예술, 바로 오늘날의 문명의 여파로 생긴 부산물byproduct"이라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부산물byproduct은 과학기술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자연적 본성을 찾아 헤매게 하는 물질이다. 신상호 작가의 재료와 색채가 주는 힘, 장르와 시공을 넘나드는 표현의 자유로움 등 찬란함으로 뭉쳐진 그의 부산물byproduct 덩어리들은 신비한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며 태초의 본성을 찾아 모험을 감행하게 한다.

 

글출처: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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